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비판/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비판

선교 120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KBS 특별기획 2006년 기사)

시골마을 주민 2020. 10. 30. 00:21

<한국방송>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 라는 특집프로그램이 2004년 1월 2일에 방영되었습니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분출시키는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기총을 중심으로 방송의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가 있었고 방영후에도 이어지는 항의집회가 있었습니다.

아래는 선교 120년에 대한 KBS의 특집 방송에 대한 한겨레 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때에 제기된 문제들은 현재 우리나라 교회의 문제로 그대로 남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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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장로님이 봤으면 좋았을 걸"

KBS '한국교회' 방영후 기독교인 반응

사흘 연속 기독교인들이 벌인 대규모 항의시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한껏 부풀어오른 <한국방송>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편이 방송된 2일 밤. 오후 9시 방송이 끝나자마자 해당 프로그램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교회 권력의 치부를 드러낸 용기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반응부터 할 말은 했다는 반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따금 일부 교회의 문제를 전체 교회의 문제인 양 과장했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예측 가능한반응보다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기독교에 긍정적인 면도 많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는 것이다.

 

오은석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네티즌은 기독교에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이번 방송 보시고, 건강한 종교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고, ‘송호섭이라는 네티즌은 나도 좀 놀랐다. 기독교인들은 다들 꽉꽉 막힌 줄 알았더니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쯤 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 집회에서 등장한 “KBS가 하나님의 교회를 심판하고 죽이려 합니다. 저들의 뒤에 있는 마귀를 심판해 주소서라는 식의 간절하고 곡진한 기도는 결과적으로 매우 쑥스러운 기도가 되고 만 셈이다.

 

이태규라는 네티즌은 난 개신교인이지만 이번 프로에 굉장한 기대를 갖고 보았는데, 개신교의 반성을 촉구하는 통렬한 비판을 원했건만 너무 기대 이하였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우선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 비기독교인이 아닌 기독교 내부 사람들이라는 사실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원로급 목사에서부터 젊은 목사들까지, 기독교를 믿는 사회 저명인사부터 신학자들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기독교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내놓은 기독교인들이었다.

 

, 이 프로그램이 성장제일주의와 운영의 불투명성, 교회 세습, 친일, 독재협력 등 한국 기독교의 어두운 면뿐 아니라 구한말과 60~70년대 교회의 계몽과 반독재투쟁 역사, 투명한 운영과 봉사에 매달리는 최근 교회들의 바람직한 실례를 제시한 것도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정도의 미덕만으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한국 기독교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했다는 반응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조건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설명이다. 이런 반응은 역설적으로 비기독교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시각이 방송 전부터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이 문제를 너무 조심스럽게 다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렇다.

 

 

<한국방송>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는 교회 세습 등을 다뤄 한국 기독교에 대한 일반 시청자들의 문제의식을 한 단계 구체화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방송> 화면 캡쳐.

 

그러나 프로그램이 800억원대의 신축교회나 아버지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다 신도들과 갈등을 빚는 모습 등 일부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생생한 영상과 함께 보여주고, 각종 통계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한국 기독교에 대한 일반 시청자들의 문제의식을 한 단계 구체화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문제의식의 구체화는 앞으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한국 기독교 전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시민의 성숙한 인식은 건전한 비판에도 귀를 닫은 일부 기독교인들에겐 새로운 위기가 될 것이다.

 

<인터넷한겨레> 한토마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아이디 로사’)궁극적으로 자신들에 유리한 지적인데도 이를 참을 수 없어 하고 모든 비판을 종교적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환원시키려 한다면, 이는 스스로 기독교 본래 정신을 망각하고 사집단화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또다른 네티즌이 시청후 한토마에 올린 글이다.

 

"한국교회를 말한다'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도룡뇽)

 

부산에 있는 고신교단의 교인이다. 최근 교회의 이슈가 된 프로그램을 관심있게 시청하였다.

 

우리교회의 장로님을 비롯한 많은 교인이 좀 보았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오늘의 우리 교회가 사회로부터 냉소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는 부도덕 집단으로 비쳐지는 시선들을 볼 때마다 심히 괴로웠고, 오늘의 제반 문제들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을까 고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소위 대형교회를 추구하고, 성경적이지 못한 그러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집단들이 연약한 교인들 앞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형국이 있는 한 우리 한국교회의 앞날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목회자들이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웠던 것이 아닌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해가고 싶은, 그 권력을 끝까지 누리고 싶은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우리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서는 것만이 그런 지도자들을 양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 앞에 바로선다는 그런 종교적 양심이 조금만 있어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텐데. 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두렵지 않는지...

 

한기총을 이끄시는 님들! 당신들은 역사앞에 지은 죄를 회개하시오! 기독교인이라 말하기 부끄럽지 않게 해주시오. 한국교회는 확 바뀌어야 합니다.

 

한편, 한기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 프로그램의 방송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한기총 관계자는 방송 뒤 “(이날 방송에 대한 대응은) 오는 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여는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 기도회를 마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출처 : legacy.www.hani.co.kr/section-009100020/2004/10/0091000202004100300030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