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비판/저명인사들의 비판적 기독교 활동

'나꼼수'의 김용민씨에 대한 하니리포터의 책 출간 소개 기사<2001년 1월>

시골마을 주민 2012. 7. 5. 16:17

''나꼼수'로 유명세를 탄 김용민씨는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그가 나꼼수에서 찬송가를 패러디한 것 등으로 교계 일각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고, 오래 전에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비속어를 사용한 방송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어 결국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대학로에서 교회를 시작하여 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오늘 전에 수집하였던 자료를 검색하던 중 김용민 전 PD가 극동방송에서 해직되는 과정과 그가 발간한 책에 대한 소개가 있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김용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게재합니다.

아래는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가 쓴 김용민 전 PD의 해직과 책의 발간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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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를수록 교회개혁 목소리는 커져'

<김용민 전 극동방송 PD 책 펴내>

 

 

책 한 권이 배달되었다. 제목이 특이했다. 『ad74.pe.kr』.

제목만 보고도 누가 보낸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기자가 3번이나 관련 기사를 송고했던 김용민 전PD(이하 김 전PD)의 홈페이지 주소이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님 용기를 내십시오>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이유로 다니던 직장(극동방송)을 그만둬야만 했던 김 전PD에게 올 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을 것이다.

기자에게 보내준 이 책에는 조용기 목사 비판 필화사건과 그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닥친 일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심경 등이 침착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의 첫 장에서 김 전PD는 권두언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필자는 불행하게도 이 디지털 혁명의 세상으로 저만치 가버린 상황에서 구시대의 유물과 틀 속에서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식 절대 카리스마를 행사하는, 불행하다 못해 덜떨어진 교회 지도자들의 후진적 작태를 바라봐야만 했다. 저들은 저것이 정녕 정통이라고 생각하고, 또 정작 개혁대상은 자신들인데도 아직도 자신들을 교회 개혁을 주축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ad74.pe.kr』은 크게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눈길이 머물렀던 것은 단연 제1장. 제1장의 제목은 「조용기 목사 비판 필화 사건」이다. 이 장에서는 그 동안 필화 사건과 관련되어 알려지지 않았던 자세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한 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 김 전PD가 소개하는 사건의 전말을 이렇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조용기 목사님 용기를 내십시오!>란 글이 안티스투에 인용되면서 김 PD는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글을 본 순복음교회에서는 극동방송에 공문을 보내 "김PD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고 (조치에 대해) 통보해주십시오"라고 요구하게 된다.

 

순복음교회로부터 위 같은 공문이 도착하자 김 PD는 이를 '미디어오늘'에 제보했고 미디어오늘에서는 크게 기사화 하였다.

후에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조용기 목사는 크게 분노했고 '극동방송이 자신에게 이럴 수 없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극동방송 김장환 사장은 김PD를 직접 불러서 개인 홈페이지를 당분간 폐쇄하고 '조용기 목사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만약 이에 수긍하지 못할 경우, 마틴 루터처럼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 생각이면 사내 대장부다운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고 다음 날 김PD는 미련 없이 사표를 제출하였다.

바로 이 무렵에 하니리포터에서는 김PD 사건을 보도했다.

 

 

김 전PD가 겪은 일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김 전PD가 보내준 책의 부제는 가슴에 와 닿았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믿음 그리고 객기 하나로 덤벼든 종교기득권 세력과의 한판 승부 - 김용민피디가 붓으로 써 내려간 세상·교회·사랑이야기』. 김 전PD가 이와 같은 책을 만든 직접적인 계기는 자신의 인생 방향을 크게 바꿔놓은 홈페이지와 관련돼 있다.

쉽게 설명해서 접속회수 1만회를 돌파한 기념으로 책을 발간한 것이다.

 

접속회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웠던 시기에 접속한 이들의 위로와 조언은 김 전PD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발행비를 걱정하는 기자에게 김 전PD는 "비용이요? 드는 비용은 인쇄비와 발송비인데, 인쇄비는 모두 제 퇴직금에서 썼습니다. 대략 67만원 정도 들더군요. 350부 찍었는데. 모두 제가 pc를 통해 작업한 것이라 비용이 이 정도만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퇴직금을 털어 교회 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책을 발간하는 김 전PD의 책을 받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김 전PD의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책은 무료지만 우송비 2000원은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우송비 역시 강제사항은 아니다.

 

 

조용기 목사를 비판했던 것 때문에 일신상에 문제가 생겼는데 지금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에 "충현교회, 광림교회는 뜻 있는 성도들의 '세습 반대' 목청을 교회를 훼파하는 마귀의 궤계로 규정하고, 이들을 주의 전에서 쫓아내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역시 담임목사인 조용기 목사의 아들이 만드는 신문의 음란성을 지적하는 내외의 목소리에 삭제 조치 또는 소송을 통한 위협의 방법을 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저열성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입을 틀어막으면 된다고들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생각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을 뿐인데 대형 교회에서 그걸 문제삼아 어느 날 예기치 않게 교회권력에 전면으로 대항하는 이 시대의 다윗이 되어버린 김 전PD. 성서 속의 다윗은 스스로 '다윗'이 되었지만 김 전PD는 교회의 핍박으로 다윗이 되어버렸다. 그의 주장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사는 이유는 그가 지극히 합리적인 주장을 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주기철, 손양원 그리고 수많은 선교사들의 희생이라는 밀알로 오늘날 거대 성장의 열매를 거두게 된 한국교회. 그러나 이 사회의 범죄함과 패역함 앞에 선지적인 메시지를 선포하기는커녕 도리어 더 죄악에 휩쓸리고, 추악한 망동들을 일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러한 죄악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 문화 담론 『예레미아서를 읽고』 중에서"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 ymchi@hanmail.net

편집시각 2001년01월01일13시52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