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가 된 사연들을 보면 대부분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때문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안좋은 경험, 기독교인이나 교역자에 대한 불유쾌한 체험 등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감이 되고 안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하는 강민형(스테어)는 위의 경우와는 다른 경로로 안티기독이 됩니다.
그는 기독교인이나 교회에 대한 개인적인 안좋은 체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교회사에서 보여진 부정적 행적과 기독교 교리의 독선과 이에 근거한 기독교인의 행태때문에 안티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의 통찰력은 예리하고 논리는 치밀합니다.
헬라어와 히브리어로 원어 성경을 읽고 영지주의 기독교를 연구하기 위해 곱트어까지 배우려 했다는 그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문장은 유려합니다.
다른 안티들처럼 비속어를 쓰지도 않고 토론 상대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인이 대답하기 힘든 논증과 질문을 합니다.
아마 스테어와 같은 안티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그의 구도자적인 연구 자세에 대해 다른 안티들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는 2005년 5월 말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지식도 함께이 사라진 것이 아쉽습니다.
KIDS에 게재되었던 스테어가 올린 게시물은 그가 왜 안티기독이 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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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작업중 )
날 짜 (Date): 1996년05월30일(목) 02시45분50초 KDT
제 목(Title): 기독교에 대한 staire의 왜곡된 시각
그렇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기독교에 대한 저의 시각은 저 나름으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과 기독교를 구별해서 보아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은 비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을 다 갖춘, 존귀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해서라면 그렇게 관대한 시각을 갖지 못합니다.
저는 송성대님, 용님, 도니 등등의 기독교인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신앙에 제가 동의하느냐 않느냐와는 사뭇 다른 문제입니다.
기독교에 대해 원한 진 일 있느냐, 상처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런 적은 없습니다.
실망한 적은 많습니다만 감탄한 적도 많습니다.
제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유는 `역사' 때문입니다.
2000년간의 기독교사를 돌이켜볼 때 저는 기독교가 인류에게 베풀어준 것보다 누를 끼친 것이 더 많고 깊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회가 저지른 셀 수 없는 물리적 폭력과 인간의 자유로운 사유를 제한하려드는 논리적인 폭력 두 가지에 저는 주목합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원한'은 없습니다.
기독교 역시 진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류의 진화에 편승해서 이루어졌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권과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인류는 오랜 시간에 걸쳐 길러 왔습니다.
기독교회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사회라고 해서 그런 발전이 없었던가요?
발전은 인류의 도덕적인 본능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그 도덕적인 본능은 신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일구어낸 것일 따름입니다.
오히려 기독교회는 그러한 발전의 방해 세력이었습니다. 역사가 그것을 증거합니다.
기독교회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착취 세력과 결탁하여 인류의 발전을 늦추어 왔습니다.
혹자는 `진정한' 기독교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독교인들조차도 합의하지 못하고 서로가 자신의 교회가 원조라며 피흘리며 싸우는 마당에 진정한 원조 기독교가 무엇인지 알지 못할 뿐아니라 그것을 찾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습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기독교회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기독교회가 아직도 때묻은 세상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면 저는 그것을 기독교의 본질적 요소에서 분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헛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실험--수많은 생명과 그들의 고통을 댓가로 요구하는--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시간은 충분히 드렸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기독교의 처참한 붕괴가 아니라 안락사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러한 기독교의 안락사가 상당히 진척되어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독교 이외의 어떠한 사고방식도 사탄의 역사라고 보는 위험한 자들이 제거되고 덜 유해한 소수 집단으로서 기독교는 세상에 적응해갈 것입니다.
2000년간 완만히 그런 길을 걸어 왔듯이.
그리고 인류는 그러한 신앙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인류애를 회복할 것입니다.
"포항은 사탄의 도시다!"라는 오만방자한 냉갈 대신에 스스로가 사탄임을 깨닫고 그러한 사탄적인 모습마저 감싸 안을 수 있는 너그러움이 이미 기독교인들에게 깃들고 있습니다.
서구 문화의 유입이 늦어 아직도 전통문화와 매끄럽게 접목되지 못한 일부 지역(예를 들면 한국)의 성령 부흥 현상은 사소한 noise에 불과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도 사탄도 없는 세계를 위해 인류는 느리고 무겁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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