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대응책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강제 종교교육 거부 사건과 기독교사의 대응

시골마을 주민 2013. 12. 6. 09:06

19세기말 기독교(개신교회)가 전래될 때 교육과 의료는 선교의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은 병원을 설립하여 환자들을 치료하여 민초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학교설립을 통한 교육을 통하여 서양의 발달된 문물을 소개할 수 있었고 조선의 근대화를 선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 학교 교육은 애국 애족 교육을 통한 나라사랑 교육이었고 민족의 자주독립의 의지를 고양하였기 때문에 일제의 탄압대상이 되어 수많은 기독교 학교가 강제로 문을 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기독교 학교는 일제의 억압하에서도 선교와 민족교육을 연면히 이어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대표적인 좌파지식인으로 북한에 가서 보통교육국장까지 역임한 이만규의 저서인 "조선교육사"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일제말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제는 기독교 학교에도 더욱 극심한 탄압의 마수를 뻐쳤습니다.

기독교 학교는 학교 폐쇄로 맞서기도 하고(숭실학교 등) 어쩔수 없이 강압을 받아들이며 교육을 계속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같이 기독교 교육은 개화기 선교사들의 학교 설립을 통해 시작되었고, 일제의 탄압속에서도 연면히 그 맥을 이어왔던 것입니다.

해방후 자유를 되찾게 되어 기독교 학교에서 자유로운 기독교 교육이 실시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 교육의 효과는 기독교계 학교에서 배출된 목회자 비중이 일반 학교보다 월등히 높은 사실로도 입증됩니다.

 

이러한 기독교 교육은 평준화로 큰 시련을 맞이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민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실시한 평준화는 대상 학교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학생을 배정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 왔습니다.

사회가 민주화 되고 개인의 권리에 의한 의식이 높아지는 때 일어난 사건이 2004년 대광고의 강의석 군 사건입니다. 강군은 당시 대광고 학생회장으로 학교의 강제적 기독교 교육에 항거하여 단식투쟁을 하면서 매스컴의 각광을 받게 됩니다.

이 사건은 진보언론의 지지를 받아 사회문제화 되었고, 기독교에 비판적이거나 반기독교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며 기독교 교육이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2004년 강의석군의 사건은 평준화로 인한 학생이 강제 배정이 원인인데 교육 당국은 기독교 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불만을 해소시키려 하였습니다.

이는 종교를 감안하여 학교 선택을 하게 할 경우 평준화의 틀을 깨기 때문입니다.

평준화는 이제 비판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는 성역이 된 것입니다.

학생의 학교 배정방법에 종교 선택권을 배제한 방안은 공념불이 될 뿐이며 갈등을 조장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래에 강의석군 사건이 일어나자 기독교 교사 단체인 "좋은 교사 운동"을 이끌고 있는 송선생님의 고민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진행형입니다.

아래는 좋은 교사 모임의 송선생님의 글입니다.

어느 교회의 카페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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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제 학기말로 들어갑니다. 학기 업무 마무리하느라고 바쁘시죠? 일전에 알려드린 대로 7월 6일 정부와 시민단체,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관계자들을 초대해서 법인 창립기념회를 감동 가운데 마쳤습니다. 한번 클릭하시면 그 날 모임 상황을 둘러보실 수 있겠고, 제가 그 행사 끝나고 쓴 글을 읽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 선생님께는 좀 길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긴급히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지금 서울의 대광고에서 종교교육 문제로 강의석 학생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일인 시위하다가 학교측에 의해 퇴학 처리 당한 사건과 관련해 선생님의 기도를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오전 중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차례 실시한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좀 더 사건 경위와 앞으로 직면할 문제의 심각성을 좀 더 말씀 드려야하겠습니다. 우선, 강의석 학생과 관련된 자세한 상황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학교와 학생의 입장은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 선발권이 없는, 그래서 마음놓고 건학 이념을 펼칠 수 없는 현 평준화 체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법적으로 보장된 건학 이념을 지키려는 학교가 무엇이 문제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선택권이 없이 강제 종교 교육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학생의 입장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양측의 입장을 수용해서 평준화 정책을 깨버리면, 입시위주 교육을 향한 무한 경쟁은 불가피한데, 우리가 그것을 지지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고요. 종교학교에만 제한적으로 학교선택권과 학생 선발권을 주자는 견해 역시 서울의 경우 50개 이상의 사립 기독교학교가 있는데, 결국 이는 결과적으로 평준화를 깨는 것이기 때문에 ‘제한적 부여’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지난번 정책모임에서 몇 분들은 설령 학교측에 선발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강제 채플이나 종교교육은 지양되고 학생의 희망을 중심으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선교의 효과도 크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기독교학교 연합회 관계자와 대화를 하면서 그렇게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해보니, 그런 방식은 합리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수세에 밀리는 차원에서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일제시대에도 건학이념을 지키기 위해서 폐교조치를 감수한 기독교학교가 이 문제 앞에서 신앙적으로 양보할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기독교사진영도 어떤 식이든 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안티 기독교의 흐름이 얼마나 빨리 확장되고 있는지요. 어찌되었던 이 상처 뿐인 대결 구도 속에서 기독교 진영에서 보다 원숙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선교를 위해 나은 길이라 생각이 됩니다. 일단 이 일을 위해 오늘 밤 해당 학생과 만나기도 하고, 내일은 학교측과 이야기도 하고 미션 스쿨 관계자들과도 만나 길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오늘 몇분과 연락을 취했는데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내용도 알게 되었습니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이 일이 기독교학교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우리 기독교사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어느 학부모단체가 저희들에게 오래 전부터 민원사항이 되고 있음을 알렸고, 그에 따른 갈등이 이미 여기 저기에서 파악되고 있고 우리 내부적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야 진리이니까 아이들에게 때를 가리지 않고 신앙교육을 할 수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교육법 규정으로 볼 때는 우리의 주장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법 5조 2항이 순교를 각오하고 정면 대응해서 거부할 법인지에 대한 판단도 분명치 않구요. 또한 우리가 다른 신앙을 가진 부모의 심정을 역지 사지로 생각해도 그렇구요.

 

제가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일로 인해서, 아이들이나 학부모 국민 모두가 ‘종교적 자유’의 의미에 대해 예민해지면서, 기독교사들이 그동안 비교적 자유롭게 해온 신앙 교육 활동이 상당한 정도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기독교사들이 전도하지 않는다 하는데, 이런 일들 때문에 그나마 소홀히 하고 있는 학원 복음화 사역에 더욱 많은 분들이 손을 놓을 것 같은 염려도 있습니다.

일단 이번에는 강의석 학생의 퇴학과 관련해서 우리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기도하고 고민해야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있는지 알아보고,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중재도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저희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다음 정리해 가려 합니다. 기자회견이나 토론회를 하기 앞서, 이와 관련된 선생님의 의향을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 지금 토론방을 급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기에 들어오셔서 활발하게 이야기를 개진하시고, 답메일을 통해 선생님의 의견도 알려주십시오. 조만간 설문 결과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2004. 7. 13. 좋은교사운동 상임총무 송인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