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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 대표 박봉상 목사)가 안티기독교와 대화를 시도했다. ‘안티기독교와의 토론회’는 23일 오후 3시 연동교회에서 열렸다. 패널로는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 지성수 호주 시드니사랑방교회 목사. 정강길 세계와기독교변혁연대 연구실장, 이찬경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 회장이 참석했다. 사회는 교회언론회 대변인인 이억주 목사가 맡았다.
▲ 조성돈 실천신대원 교수(맨오른쪽)가 한국 교회의 입장에서 발제하고 있다. ©뉴스 파워 | | 이날 토론회는 지성수 목사가 그동안 한국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던 점, 정강길 목사도 대안 기독교를 주창하며 기존 교회의 해체를 주장해 왔던 점을 비춰 한국 교회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 목사와 정 목사가 기존 교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안티기독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함으로써 안티기독교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찬경 회장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등을 예로 들며 한국 교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모세오경, 신약성경, 축자무오설 등 기독교의 교리를 건들면서 ‘기독교 박멸’을 주장했다.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에 수긍하던 패널들이나 기독교인들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것은 당연하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일부 오해를 해소한 것은 소득이라 하겠다. 조성돈 교수는 안티기독교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의 근거를 들어 “정크문화”라고 평가 절하했고, 이에 대해 이찬경 회장은 “안티기독교가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했는데, 9.11도 조작이라고 한다”며 “이거야 말로 유언비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조 교수는 “그런 문화가 인터넷에 있다고 비판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토론회가 있기까지 교회언론회 내부에서 찬반 논란도 많았다. 이억주 목사는 “토론회가 열리기까지 언론회에 대한 비난과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분들(반기련)의 실체를 인정하고 더 키워주는 결과가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그래도 들어야 할 소리를 들어보고, 교회도 정신을 차릴 겸 해서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파워는 이번 토론회 내용을 전부 녹취(Full Wording)하여 그대로 게재하기로 했다. 논쟁이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단, 문법의 오류나 문맥상 반복되는 것은 수정을 거쳤음을 밝혀둔다. 다음은 토론회 전문. 조성돈 교수: (반기련은) 초월적인 것을 너무 현실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 같다. 교회가 좋은 일들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알 만한 구호단체는 다 개신교 계통이다. 굿네이버스는 1년에 370여억 원을 쓰기도 한다. 안티기독교는 인터넷과 함께 발전했다. 과거 PC 동호회 형태로 시작됐다. 2003년 반기독교시민연합이 등장했다. 한 교계 언론에서 안티기독교 사이트를 다룸으로써 기독교인들이 안티기독교 사이트에 가서 논쟁을 벌이게 되고, 2002년 월드컵 때도 우리가 전선을 만들었기에 안티기독교가 성장했다. 안티기독교는 인터넷 발전의 결과물이다. 사회학적에서 보는 서브컬처(하위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 문화, 흑인문화 등이 순기능을 가질 때도 있지만, 때로는 하위문화들이 반사회 경향을 띠기도 한다. 내가 볼 때 안티기독교문화는 정크문화 아닌가 생각한다. 안좋은 쪽으로 발달되었다고 본다. 조성돈 교수: “안티기독교는 정크문화” 정크문화의 근거로는 호전성을 들 수 있다. 용어 사용에 있어서도 목사를 먹사라고 한다. 반기련 창립선언문을 보니까 기독교 박멸이 존재 이유다고 해서 놀랐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구분 못하는 것 아닌가. 유언비어도 근거다. 있지도 않은 말을 많이 만들어낸다. 아프간 피랍 때 난 실무적인 일을 담당했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 있었다. 시간이 없어 길게 얘기는 못하겠다. 예를 들어 9.11은 자작극이다, KAL기 사건도 자작극이라는 말이 있었다. 내가 만일 지금 교회를 향해서 발언하는 것이라면 자성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안티 기독교 쪽에 하고 싶은 얘기는 순화 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점점 개신교를 닮아가는 것 같다. 집단성, 배타성 등을 볼 때 유사종교의 성격을 띠는 것 같다. 사회적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참여 문화를 만들어놓은 것은 감사한데, 좀 더 열린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찬경 회장: 기독교를 반대하는 것이 마치 기독교를 미워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 같다. 반기독교 운동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백번을 양보해서 우리가 기독교를 공격하고 고유 가치를 공격하는 게 그렇게 잘못되었다면 기독교는 기독교 이외의 가치에 대해 저주하고 악담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우리가 기독교 안티에 국한된다면 기독교는 기독교 외에 모든 집단을 안티하는 집단 아닌가. 기독교가 원래 지혜와 사유의 종교지만 현재의 치사스런 모습으로 근자에 변질된 것처럼 호도한다. 히브리인들의 소산물일 뿐이다. 하나의 사실을 역사적 사실로 내세우는 게 구약 아닌가. 역지사지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기독교 외의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신도들에게 들려주라. 기독교 외의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기독교 외의 종교에 멸시와 폄하를 일삼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데는 늘 기독교가 있었다. 박해받았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상을 부수고, 단군상을 훼손하고,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한다. 아프가니스탄 사망사건이 순교로 비화되는 것은 이런 모순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먼저 존중하라. 기독교인 1천만은 어마어마한 숫자다. 기독교가 내세우는 가치가 우리가 내세우는 가치와 호응한다고? 아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뒤로는 물질에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물질적 축복과 기복을 파는 종교업자들이 허구의 천당과 지옥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찬경 회장, “반기독교운동은 증오가 아닌 사랑에 바탕” 교회는 실로 기업처럼 돌아간다. 수백억 건물을 짓고, 헌금을 거둔다. 목사들의 각종 부패상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나비부인 목사, 전광훈 목사 등 사례가 끝이 없다. 종교엘리트들의 부패가 기독교교육을 받지 못한 신도들의 죄보다 더 치졸하다. 기독교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사회에 환원하는 헌금은 3~4퍼센트에 불과하다. 이해 관계에 따라 성경의 해석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교회를 개혁하면 더 나아진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통일교가 개혁하고 개선하고, JMS가 개혁하고 개선하면 기독교는 인정하겠나. 우리도 마찬가지다. 기독교가 개혁하고 개편한다는 것은 회피에 불과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공허한 소리에 불과하다. 정강길 목사: 저는 새로운 대안기독교 쪽의 입장이다. 보수 측과 안티기독교 쪽에서 협공을 받을 수 있는 자리 같다. 안티 기독교와 다른 것은 예수정신에는 동의한다는 것이다. 대안 기독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수와 성서는 우리 삶의 의미있는 표본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리나 성서의 입장은 건들지 않는다. 하지만 기독교의 오류와 병폐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를 갖고 있다. 안티기독교의 성장은 기존 기독교의 오류와 병폐와 맞물려 있다. 제 주변에도 안티기독교인이 있다. 이들은 기독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기존의 보수기독교는 기존 교리에 대해 무조건 믿으라는 입장이다. 성서무오설이나 전통 교리 등에 대해 일단 교회에 들어가면 믿어야 된다. 안 그러면 쫓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안티기독교가 되는 걸 봤다.
성경이 오류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목사님한테 질문을 하면 이상하게 보거나 교회 밖으로 추방한다. 하지만, 안티기독교도 반성해야 할 점이 결국 기독교 반대, 즉 기독교 박멸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멸이라기보다 기독교 사상 등 기독교 해체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안티기독교의 도그마가 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기독교는 사회악, 멸망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기독교와 대화가 잘 안된다는 것이다. 안티기독교의 비판 양태는 기존 기독교의 폐해를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대화가 평행선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로 모인다는 게 힘든데, 오늘은 뜻깊은 자리라고 본다. 안티기독교인 가운데 진보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진보 기독교인이말로 더 밉다는 것이다. 기독교를 지탱하는 숙주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독교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념적 이원론이 아니라 신관도 바뀌어야 하고, 믿는 기독교가 아닌 깨닫는 기독교 되어야 한다. 유신론 신관도 바뀌어야 한다. 아울러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기독교로 가야 한다.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기독교는 잘못된 것이다. 폐지되어야 한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랑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예배와 목회문화도 바뀌어야 하고, 교회 구조도 수평구조라 가야 한다. 이웃과 함께 성찰하는 교회로 바뀌어야 한다. 안티기독교에 대한 진정한 대응은 결국 새롭고 건강한 기독교 운동으로 가는 것이다. 정강길 목사, “안티기독교에 대한 진정한 대응은 교회가 새로워지는 것” 지성수 목사: 원고를 나눠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원고를 줬더니 주최 측에서 ‘이건 목사의 원고가 아닌 안티의 원고’라고 했다. 이것을 이해못하는 목사와 크리스천들에게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원고를 게재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말로 하는 걸 이해하길 바란다. 안티에 대한 제 개인적 소감은 누가복음 19장 3절이다. ‘저희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는 것이다. 죽고 나서 천당 가면 저를 포함해 한국 교회 목사들 중 천국 문 앞에 무릎꿇고 손들고 있을 사람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안티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안티를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이 점에서 안티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고 본다. 안티진영의 기독교 비판은 성급한 일반화(hasting generalization)이라고 본다. 아울러 기독교 쪽은 ‘과오가 소수’라고 하는데, 의미없다.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기독교의 공과 과를 말할 때 기독교가 민주화에 공헌했다고 하는데, 0.1퍼센트도 안된다. 불교도 그 정도는 된다. 우리는 민주화에 무관심했다. 그것은 무임승차와 똑같다. 안티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뜻은 이해하지만 오버가 심하다. 원색적이다. 19세 이하 접근 금지는 성경이 아닌 안티사이트다.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이다. 교회를 공격하려면 점잖게 해야 한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감정으로는 안된다. 효과가 없다.
기독교 박멸? 네로도 못했다. 기독교는 외부 공격을 받으면 더 강해지게 되어 있다. 파룬궁도 중국 정부가 핍박하니까 얼마나 발전하나. 기독교 박멸은 결국 기독교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난 20년간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이다. 욕설과 저주로 하는 시민운동 봤나. 그건 아니다. 말로 하자. 한국 교회를 채찍질 하는 대승적 견지의 안티운동 되길 바란다. 지성수 목사, “안티기독교, 교회 공격 점잖게 해야” 이찬경 회장: (조성돈 교수에게)안티쪽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했다. 9.11이 조작이라고 하는데, 이거야말로 유언비어 아닌가? 조성돈 교수: 내가 말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이다. 정부에서 30여 차례 경고문 보냈다,.전용기를 보냈는데, 거부했다고? 당사자 중에 알아보니 그런 일 없었다. 이찬경 회장: 아프간 피랍사태가 발생했을 때 반기련에서는 공지사항으로 피랍자 풀려날 때까지 글 올리지 말자고 자제까지 했다. 오히려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의 반응에 놀랐다. 그만큼 반기독교 정서가 네티즌 사이에 퍼져 있는 것이다. 조성돈 교수: 그런 문화가 인터넷에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찬경 회장에게) 모든 종교가 이래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종교를 보편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이찬경 회장: 우리가 기독교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인류보편주의다. 최소한 이런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단군상을 우상숭배라고 해서 때려부수는데, 우리도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반대한다. 역사적인 사실선에서 봐야 한다. 우상숭배라고 해서 부수는 것은 사회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 정강길 목사: 예수천당 불신지옥이 대표적라고 할 수 있다. 독선적이고 배타적 교리는 폐지되어야 한다. 조 교수는 어떤 입장인가? 조성돈 교수: 제가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런 문제점이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한국인의 심성인 것 같다. 독일에서 13년간 살다가 한국에 와보니까 그런 부분(고쳐야 할 부분) 있는 것 같다. 교리적으로는 고칠 게 없지만, 수용할 부분도 있다. 이찬경 회장: 박멸이라는 용어가 과격하다는데, 기독교는 어떻게 했나. 목사들은 우리 나라 미신 타파에 기독교가 기여한 걸 자랑삼아 얘기하지 않나. 기독교는 미신을 몰아낼 때 양심적인 무당과 나쁜 무당을 가려서 박멸했나. 기독교는 커다란 미신으로 자리잡았다. 양복 입은 무당과 다를 바 없다. 헌금 주면 축복받고 병고침 받고 하지 않나. 기독교가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다 차단하지 않았나 하는데, 대안 기독교라는 게 기독교에서조차 인정을 받는지 모르겠다. 정강길 목사: 대안기독교가 언제 주류였냐고 하는데, 2천년 기독교 역사상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 하는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기독교운동을 하는 것은 이 시대에 필요한 종교개혁운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찬경 회장: 신학교에서 본문비평 배우나? 목사들은 바이블이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다는 축자영감설을 주장하는데, 근본주의로 교인들을 몰아가는 이들이 바로 목사들이다. 바이블이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 걸 아실 텐데, 왜 목회만 하면 틀린 게 없다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간다. 조성돈 교수: 본문비평을 학자들이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보수주의 신학교에서는 그런 내용 안가르친다. 성경은 우리 믿음의 대상이고 상징이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저도 그렇게 교육을 받았지만 그런 교육에 대해 긍정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해 전하는 것이다. 정강길 목사: 성서비평에 있어 수백 년간의 역사가 있다. 대학과 교회가 이분화되면서 교회는 성서근본주의로 돌아섰다. 진보신학교에서는 성서비평을 가르친다. 목사들이 학교에서 성서비평을 배웠는데, 왜 목회현자에서 안가르치나. 목사는 그렇게 하면 교인들이 안모이고, 교인들이 머리가 굵어지기에, 그러면 피곤해지기에 안가르친다고 한다. 자기 신념을 걸고 자기가 배운 대로 가르치고, 신앙양심을 걸고 해야 하는데, 보수든 진보든 자기 밥통 때문에 타협하는 것 아닌가. 이억주 목사, “호의호식은 일부 목사들에 불과” (이어 청중들의 서면 질문이 이어졌다) 반기련 회원: (지성수 목사에게) 성경의 간음사건은 원래 원본엔 없었는데, 나중에 누가 첨가했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정당성은 부정되는 것 아닌가?
지성수 목사: 간단하다. 문자주의를 공격하면서 공격을 문자주의로 한다. 이 회장이 잘 얘기했는데, 문자주의에 대해 공격하는 이들에게 다르게 공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참석자: 진화론의 정확한 근거는 뭔가? 이찬경 회장: 안티주의자 중엔 진화론자도 있고 불가지론자도 있다. 우리는 어떤 거라고 고집하진 않지만, 창조론은 다시 회귀한다는 것이다. 이 복잡한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야훼는 어떻게 존재할 수 있나. 그렇게 되면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다. 정강길 목사: 저는 진화론의 입장이다. ‘진화론=무신론’의 생각이 신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 진화론은 생명의 발생과정을 탐구한다. 진화론 중에도 유신론적 진화론이 있다. 이걸 가지고 CBS에 나가 토론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일반 교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반기련 회원: (정강길 목사에게) 구원의 길이 여기저기 있는데, 왜 예수님인가? 정강길 목사: 다원주의 안에도 신 중심, 그리스도 중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모든 종교는 고유의 색깔이 있다. 난 공자나 석가를 다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 한분으로 족하기에 굳지 먼 병원(다른 종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왔고, 예수님의 가르침이 많은 울림을 줬기에 나의 신앙고백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다른 종교를 접근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회는 교회지만 화계사와도 같이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예수님에 대한 신성, 인성에 대해서도 난 신비주의적인 신성은 이해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오셔서 신임을 보여주셨다. 그게 나한테는 신비주의로 다가온다. 참석자: (이찬경 회장에게)안티기독교의 기독교 공격이 기독교 지도자와 교리 두 가지 맞나? 이찬경 회장: 맞다. 기독교가 좋은 종교라고 하는데, 난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서 지나치게 존중받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종교가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과거, 현재 혹은 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하지만 기독교의 과거를 보면 악행으로 얼룩져 있다. 유럽에서 기독교가 흥행했던 때를 암흑시대라 부르지 않나. 현재 9개 주요 세계전쟁 지역 중 8곳이 기독교와 관련되어 있다. 차라리 기독교가 없었으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았을까. 기독교의 과거, 교리, 현재도 다 암울한데, 어떻게 미래에 나아지겠나. 조성돈 교수: 기독교만이라고 하는 데는 근거가 취약하다. 불교시대에도 문제가 있었다. 굳이 개신교라고 하는 것에 문제 제기하고 싶다. 다른 종교에 말을 안하려고 아꼈지만, 천주교도 문제가 있지만 관리가 되고, 개신교는 관리가 안된다. 다양한 취향이 있는 것이다. 이찬경 회장: 기독교에 대해서만 그런다고 하는데, 다른 종교도 고려시대 등을 보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처럼 다른 종교를 부수지 않았다. 어떤 무당이 이순신 장군을 모신다고 하면 부술 건가. 이런 배타성 가진 곳이 기독교밖에 없다. 다른 종교도 잘못이 없지 않다. 다만 기독교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참석자: (조성돈 교수에게) 기존 교회 목회자의 설교 행태, 반성할 점이 있다고 보지 않나? 조성돈 교수: 저도 밖에 나가서는 교회 개혁을 외치기에 곤혹스럽긴 하다. 교리적 문제? 문제점 없는 곳이야 있겠나. 2천년 동안 이어져 오다 보니까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이찬경 회장: 어떤 예를 말하는 건가? 조성돈 교수: 여성문제다. 여성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는 데 있어 어떤 면에서는 서양문화에 섞인 것도 있다. 교리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 아니다. 개신교의 경우 교리라고 할 수 없다. 수백년 동안 논의를 해서 옳다고 결의를 한 것이다. 설교에 대해서도 목사가 그렇게 큰 힘은 없다. 왜냐하면 교인들의 정서를 반영하게 되어 있다. 한국, 미국, 독일 설교가 다르다는 것이다. 난 한국 설교가 마음에 안든다. 그래도 긍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걸 이해해야 한다. 이찬경 회장: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 전쟁 중이어서 위험하니까 가지말라고 하는데 갔다. 이슬람 역시 12억이 믿는 보편적 종교다. 사람들은 이슬람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데, 왜 거기 가서 개종을 시키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이슬람 사람들의 마음을 모른 것, 그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억주 목사: 반기련이 심판관을 해주려고 하는 것은 고마운데, 심판 안하셔도 된다. 지성수 목사: 이찬경 회장이 기독교의 역사적 악행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봉수교회 갖고 가짜냐 진짜냐 하는데, 그건 사회주의체제하의 교회이다. 자본주의체제하에 일어나는 온갖 병폐가 교회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기독교가 주류종교이기에 욕을 도매급으로 먹고 있다.
이억주 목사: 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잘못된 것을 지적할 때 참 부끄럽다. 사실 얘기할 때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변명을) 해서도 안되고. 아까 전광훈 목사 등 지적하셨는데, 부끄럽다. 한국엔 10만여 명의 기독교 성직자가 있다. 그런 목사들은 1퍼센트도 안될 것이다. 교회 사명을 충실히 한다면 그것이 사회의 축복이 될 것을 믿는다. 교회가 신앙양심에 직면하도록 하나님께서는 안티들을 이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교회사에서 봐왔다. 교회가 기독교 진리에 일치하지 않기에 욕을 먹는 것이라고 본다. 도전 자체를 두려워해선 안된다. 오늘도 과한 표현들이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못한 면이 많다. 기독교가 지금 성장하지 않는 것도 교회 역할도 커지만 여러분(안티기독교)의 역할이 커다는 지적도 있다. 말을 좀 순화해 달라. 사랑에 의한 비판 아닌 증오에 의한 비판인 것 같다. 소모적인 기독교 박멸 생각, 바꿔 달라. 안티와의대화를 하면서 언론회가 고민이 참 많았다. 이분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더 키워주는 것 아닌가 하는 대한 비난과 우려의 시각 있었다. 그래도 들어야 할 소리 들어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 기독교인에게 알려지고, 잘못되었다면 변증가들처럼 설명해 주자는 것이다. 과거에 믿었던 사람이라면 ‘우리의 잘못이다’고 끌어안아 주고. 교회도 정신을 차릴 겸 해서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찬경 회장: 오늘날 기독교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핵심엔 돈이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해 달라. 십일조가 교리에 맞나. 이억주 목사: 전세계 19억의 기독교인이 바보인가. 없는 것(십일조가 교리에 없다는 것과 관련)을 하면 목회자는 교회에서 쫓겨난다. 이찬경 회장: 헌금은 하지만, 십일조를 내는 건 미국의 일부 교회와 한국뿐이다. 십일조가 교리에 맞는 거라면 다음번에 십일조가 교리에 맞는지 아닌지를 갖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정강길 목사: 안티기독교는 기존 교회의 병폐와 오류 때문에 성장했다고 본다. 우리가 반성을 하더라도 행태적 반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교리적 신념까지도 재검토해야 한다. 잘못된 이신칭의 교리, 이원화 등. 그렇기에 기성교회가 잘못했고, 그리고 안티세력들이 날뛰는 것이다. 기존교회와 안티기독교는 적대적 공생관계다. 안티사이트엔 기존 교회의 병폐를 비틀어서 비판하고 있다. 이제 기독교는 처음부터 재형성되어야 한다. 지금은 거대한 종교변혁기에 와 있다. 기독교만이라도 건강한 기독교가 되면 대한민국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십일조는 가난한 이들에게 직접 내기 바란다. 조성돈 교수: 교회가 분명 잘못한 것 있다. 사회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 안티기독교에 대해 바라는 것은 우리(한국 교회)가 무엇을 지향하는가를 봐주길 바란다. 한국 교회도 사회의 어떤 영역을 책임질 것인가 모색해야 한다. 지성수 목사: 안티분들게 간곡히 호소한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대해 불타는 적개심을 갖고 라면을 떼우면서 고난의 행군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의 불타는 적개심이 여러분의 삶을 의미있고 활력있게 하는지 묻고 싶다. 이억주 목사: 목사의 양심으로 얘기한다. 기독교가 부르조화됐고, 호의호식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가난하게 산다. 일부 목사들의 모습일 뿐이다. 시민운동은 사회를 밝게 하고 바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일탈된 것 때문에 그런 것 죄송하다. 개인적인 사과다. 난 대표성이 없다. 악의적 증오로 인한 비판이 아닌 애정어린 비판을 기대한다. 박봉상 목사: 이번 토론회, 안티 기독교 쪽에서도 할지 말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기독교 쪽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우린 종교인이기에 누구랑도 대화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저는 지역 YMCA 이사장, 경실련도 했다. 제가 목사가 된 것은 예수가 인류를 위해 희생한 것을 한번 따라가 보자는 생각 하나다.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면서 잘못된 일도 많이 했다. 기독교는 특별히 천주교, 불교와 달리 일괄 통제가 안된다. 교파별, 교회별로 틀리다. 한국 교회의 문제점, 없지 않다. 바라기는 종교인들은 나라와 백성을 잘해 보자고 하는 것인데, 그런 종교를 두고 없애자, 박멸하자는 말은 옳지 않다고 본다. 기독교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다. 우린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 종교가 없어진다면 이 사회는 어디로 가겠나. 종교는 필요하다. 없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 조언해 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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