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기독교활동/반기독교 활동에 대한 논의들

기독교-안티 토론회 후기 (2007년)

시골마을 주민 2020. 1. 9. 22:53

 

아래는 2007년에 연동교회에서 열렸던 안티기독과 기독교와의 대담에 참석하였던 네티즌이 올린 참가 후기입니다.

대담 분위기와 토론자들의 발언과 그에 대한 필자의 시각을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많이 궁금 하셨을 텐데..

실은 어제 집에서 글을 열심히 올리던 중, 컴퓨터가 갑자기 이상해져서 등록을 누르니까 다 날라가서 우울증 걸릴뻔 하다가.. 다시 오늘 올립니다.

제가 특별히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벌써 여러 언론매체 기사 및 글이 올라와있긴 하지만 그냥 편하게 한번 올리겠습니다.  

  

2시 반쯤 연동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올려져 있는 지성수목사님사진 확인하고 머릿속에 담아가서, 토론회장에서 뵙자마자 알 수 있어 인사 드렸습니다..^^*

 

처음 토론회장에 들어갈 때 다른 패널들과 달리

지목사님은 발표내용을 정리한 유인물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지목사님께서 토론발표에 앞서 이유를 밝히셨는데) 목사 신분으로 참여하는데,

발표내용이 거의 안티기독교와 다를 바 없어 교단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옥신각신하다가 그냥 배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에 한차례 큰 소동이있었는데..,

아마 모르는 분들(지목사님도 의아해하셨을 겁니다)은 모르실텐데

다름아니라 토론회에 참가한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이하 반기련)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음.. 여기서는 그냥 편하게 올리겠습니다)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약칭 종비련)와

안티뉴스라는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샘물교회 앞 집회에도 열심히 참가하시는 분이지요)이 반기련의 문제점과 비리등을 인쇄한 문건을 뿌리려고 시도하다가 반기련 회원들과 마찰이 생긴것이지요.

지목사님은 보시면서 모르셨겠지만 다투던 두 사람 다 반기련에서 같이 활동하며

서로 아는 분들 입니다.

우습지요.

 

서로 모르는척 하며 싸우는데,

어디 소속이 아닌 자연인이라고 미리 밝히고 문건을 돌리려 하던 그 분에게“대화하자고 불러놓고 왜 이런

반기련 매도 유인물을 돌리냐..!! 당신 어느 교회에서 나온 기독교인이냐..!!”며 반기련 소속 회원이

언성을 높이니, 주최측에서는 마치 반기련을 사탄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어느 기독교인의

돌출 행동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당황한 기독교언론회측은,

서둘러 수습하려고 밖으로 그 분을 끌고 나갔지요.

 

요즈음 안티기독교 단체들 사이에서도 많은 반목과 갈등이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답답한 일이지요.

종비련이란 단체도 그 곳 창립멤버들이 모두 다 반기련 창립발기인들이었습니다.

같이 활동하다가 서로 갈등이 생겨 나뉘어진 것이구요.

 

소란을 피웠던 분도 반기련인이었는데 서로 오해와 갈등이 생겨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진행요원에 떠밀려 토론회장 밖으로 끌려나가서도 한동안 소란이 커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을 떠나서, 그리고 얼마나 억울하고 맺힌 한이 있는지는 몰라도

같은 안티 활동을 하는 분이 기성 기독교라는 거대한 집단과 맞서는 장소에서

같이 대승적으로 힘을 합치지는 못할망정 치부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교회언론회측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것 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3시가 되었고..,

토론회는 언론회 대표의 인사말 및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대표께서는 "기도해도 되겠습니까?" 하는 양해를 구했지요..^^*

추첨으로 순서를 정해 10분씩의 발표시간을 각 패널 별로가졌는데,

첫번째 발표는 조금 지각해서 3시 10분이 되어서야 도착한 조성돈 교수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조성돈 교수님께서는 안티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예를 들자면 목사들의 비리나, 성서의 내용이 태생적으로 폭력적이라는 부분은 일정 정도 인정하면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토로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광야의 조그만 민족의 처절한 생존방법이라는 것

등등) 기독교인 특유의 포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인상을 주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많은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사회복지에도 힘쓰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안티기독교의 폐해를 조목조목 지적하셨습니다.

안티기독교의 저급한 용어 남발, 박멸이라는 극단적 호전성 표현,

그리고 그리도 비판해 마지않는 기존 기성기독교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불관용의 모습들..,

피납된 기독교인들은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메일을 보내는 식의 

비인간적인 모습들 등등...

 

안티기독교문화를 하위문화, JUNK문화로 이해하면서 조금 비하하는 모습도 보이셨구요.

 

 

 

두번째로, 이찬경 반기련 회장님의 발표는 벌써 제임스강님께서 따로 공지로 올려놓으신..,

사전에 배포한 자료글을 그대로 낭독하는 형태로 마쳤습니다. "기독교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하고 나쁜점은 고치면 되지않느냐고 하는데, 통일교나 JMS가 개혁되면 기존 기독교에서는 이단이라

하지않고 인정할 것인가" 라고 물으며 "근본이 변하지 않으면 실체 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정강길님은 한국화이트헤드학회 연구간사로 계시며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과 기독교의 접목 시도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과정철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자세한 설명은 불능..^^*)

기존의 교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기독교를 주창하셨습니다.

 

기독교와 안티기독교의 관계를 적대적 공존관계로 바라보면서

기존 기독교의 그릇된 모습이 안티기독교의 존재 근거가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안티의 입장에서는

진보기독교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훨씬 얄밉고 더 암적인 존재로 보는데..,

왜냐하면 안티입장에서 기독교는 망해야 하는데, 기독교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고 고치려 노력해서..,

그나마 기독교가 망하지 않고 여전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진보기독교가

기독교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숙주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정강길님의 견해는 자신의 입장이 기존 기독교를 대체하지만,

예수정신 만큼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티기독교와 다르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대안적 기독교'라고 칭하구요. 또한 개혁적 복음주의와도 다르다고 명확히 밝하면서,

개혁적 복음주의는 나름대로 개혁성을 띠지만, 여전히 정통교리만큼은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행태비판에 대한 반성 뿐 아니라

교리비판에 대한 반성도 진지하게 이루어져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전부 갈아 엎어

혁명적으로 기독교 자체가 근원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며,

기존의 기독교를 이웃과 함께하는 상호 평등의 기독교로 바꾸는 건강한 기독교운동이 일어난다면

안티기독교에 대한 진정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성수 목사님께서 발표를 해주셨는데..,

사전원고 없이 편안하고 간결하게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다하고 비행기타고 호주로 도망가면 되니까 나가겠다고(^^*)

공언하시면서 발표를 시작하셨습니다.

 

지목사님 발표내용도 이미 초고가 인터넷상에 다 돌고 있어서 중언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발표 내용 중에, 안티 모르는 기독교인이 너무 많다며 안티들 더욱 분발하라고 하셨을 때는 토론회장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목사들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중국음식 다 나쁘냐? 아니다.

럼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중요할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소수의 문제,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임을 명확히 지적하셨으며

기독교가 민주화에 공헌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0.1%도 공헌 안 했으며, 그 정도는 다른 종교도 했다면서 강하게 기독교를 꼬집으셨습니다.

 

대화하듯이 시종일관 여유있고 유머러스하게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다만, 지목사님께서는

굳이 박멸이라는 말을 쓸 필요도, 그렇게 될 수 도 없다며,

로마의 전제군주 네로 황제도 못 한 일을 안티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외부의 압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기존 기독교는 더 결집될 수 있다며

박멸이라는 말의 효용성을 평가절하 하셨습니다.

 

또한 "나도 교도소밥 먹어봤지만 욕설과 저주로 하는 시민운동 봤습니까?" 라고 하시며

대승적 차원의 안티 시민운동을 주문하셨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문시간과 마지막 정리 멘트시간이 이어졌는데..,

기독교 박멸이라는 말이 너무 치나치고 귀에 거슬린다는 질문에 이찬경 반기련 회장님은

그렇다면 당신네 기독교는 미신타파 어쩌구 하면서 무당들 비판할 때

나쁜 무당과 좋은 무당, 가려서 미신타파에 앞장섰냐고 반박하면서,

무슨 무슨 병을 고쳐준다며 광고하는  작금의 목사들이 넥타이 맨

무당들이 아니냐며 반박하셨습니다.

 

또한 정강길 실장님의 대안기독교운동이 기존 교계내에서 인정받고 있는지도 냉소적으로 질문하자,

정강길님은 지금 이런 운동이 종교개혁운동과 같은 획기적 운동이다라고 하시며

언젠가는 빛을 발하리라 하며 응수하셨습니다.

 

조성돈교수님은 성서무오설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두리뭉술하게 넘어가시더군요.

 

이외에도 몇가지 질문과 답변, 그리고 참석자들의 서면 질문지가 사회자의 필터링을 거쳐 논의되었습니다.

 

마지막 정리 멘트로,

이찬경 반기련 회장님은 한국과 미국 일부교회에만 존재하는 십일조가 과연 교리적으로 타당한것인지..,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토론할 것을 제의하였고 주최측의 명확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토론회를 참가해서 받은 전반적인 느낌은

이 곳, 방장님이신 지목사님은 만남자체를 주선하시고, 스스로의 말은 아끼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남자체에 큰 의미를 두신 듯 합니다.

 

대체적으로 잔잔한 토론회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깊이 있는 논의 및 치열한 토론이 아니었다는 다소 아쉬운 제 심경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구요.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도 가져봤습니다.

 

그리고 지목사님께서 안티측에서 보면 비판의 여지가 있을 만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목회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는 언급을 하셨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지목사님의 말씀 맥락상 기존 기독교를 옹호하는 발언이었다기 보다는,

너무 극단적 이분법으로 가지말고, 비록 적일지라도 좋은 것은 좋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포용력과 대범함을 안티측에 주문하는 독려성 충고로 보여졌습니다.  

지성수 목사님의 안티기독교에 대한 애정어린 마지막 멘트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과거 군부독재시절, 인간에 대한 사랑하나로

    그들과 맞서 당당히 항거하며 정의롭게 살다간 민주화 운동 세력들처럼

 

            안티.., 당신네들도 그렇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공의롭고 모범적으로 행동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

 

곰돌이 07.11.26. 12:33

근무시간중에 짬을 내서 참석하다보니, 지목사님과 저녁자리도 함께 못했습니다. 밤12까지 모임자리 있는줄 알았으면 늦게라도 참석해서 약주라도 한잔 올렸을텐데.. 아쉽네여.. 훗날을 기약하겠습니다...^^*
 
신중히 07.11.26. 14:22
저도 가입했습니다. ^^
  
없이계신이 07.11.26. 16:46
곰돌이 님! 수고 정말 많으셨네요. 기자로 나가는 게 적당할 것 같네요. 혼란스런 상황들을 정확하게 스케치하시니... 진짜로 초반에 벌어지는 해프닝은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자기는 상대가 누구인지 다 알면서 '안티들 불려놓고 뒤통수치기냐?"고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꼬장 부리던 안티 멤버는 대단한 엎어치기네?    
                     
 
신중히 07.11.26. 15:00
보기에 않좋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반기련쪽에서는 그사람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저도 반기련에 관계하는 사람입니다만 그사람을 잘모르기때문에 반드시 기독교인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자리에 계시던 분들은 그를 기독교인이라고 (흔한말로 프락치라고)생각하시더군요.
                          
 
곰돌이 07.11.26. 16:49
열혈안티중에도 과거에 골수기독교인도 많습니다. 인즉신 이라는 분이 교회에서 과거 집사생활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몇년동안 종비련이나 요즈음의 샘물교회집회에서 사진에 얼굴 드러내 놓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보면, 현재도 기독교의 프락치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곰돌이 07.11.26. 17:03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토론회장에서 상식적으로 "반기련에서 프락치 짓 하더니, 여기까지 와서 반기련 음해하냐? 빨리 나가 이사람아" 라고 하는 것이 정상이지.., "어느 교회에서 나온 기독교인이냐?" 라고 모르는 사람인 척 하며 언성을 높인 것은.., 상황 반전을 멋지게 하신 예진아빠 님의 재치인 게지요...!!! ^^*
 
신중히 07.11.26. 17:30
정당화히긴 힘들죠..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그런부분인지라 곰돌이님은 아실꺼에요~ 그런데 그상황에 대한 A to Z를 몰라서리 함부로 입놀리기가 어렵네요^^
 
곰돌이 07.12.03. 17:15
개인적으로는 저도, 인즉신 님께서 너무 심하지 않았나.. 생각되어집니다. 그렇게 할 것 까지야... ㅠ ㅠ
 
 
제임스강 07.11.26. 19:42
상황 설명이 곁들어진 곰돌이님의 참관기 덕분에, 참석 안하고도 ... 세미나 전반을 이해 할수 있게 됬읍니다 .... 만남 자체가 비중이 큰 것이긴 하지만 .... 이름도-빛도없이 에 포용되는 목사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 이름도-빛도 없이 목회를 하시는 분 덕분에 ... 지저분한 중국음식도 먹고 있을 뿐 입니다 ....   
                          
 
 
smallGarden 07.11.27. 06:50
곰돌이 님은 직업이 형사인지요? 아니면, 기자이신지요? 그런 것까지 잡아 주시고..;아무튼, 반기련 안에서도 분열이 있을 거란 짐작은 했지만, 그런 얘기를 실제로 들으니 역시 반기련도 사람 사는 동네네요..좌절모드를 극복하고 긴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팔이 07.12.02. 18:30
유용하게 잘 읽었습니다. 곰돌이님께 감사드려요. ^^
                          
 
 
강투 07.12.10. 11:56
저도 잘 보았습니다 곰돌이님 고생 하셧습니다..
                          
 
 
haytal 07.12.10. 17:24
곰돌이가 아니라 날센돌이가 확실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emptymyself/FzQo/305